디아오만 제 22 화

디 아 오 만 공 주
제 22 집

번역 : ID 빨간눈물
jindecan@naver.com 싱크 : 천사 [MJB]
mikycho@naver.com 33편 mp4용 싱크 변환 : 저세상 [MJB]
warai95@naver.com

 

평소엔 제발로 궁에
찾아오는 일이 적은데

결국 세상에서 부딪히며
사는 사람이니까요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

그렇지... 다행히 큰 형은
항상 나를 걱정해 주는군

 

황상, 바쁘시다면,
저는 가서 안녕을 만나보겠습니다

괜찮아.. 우리도 오랫동안
서로 만나지 못 했잖아

그렇지요, 참, 황상

듣자니 셋째도 입궁했다던데

맞아, 안녕과 공부를 하고 있지

 

안녕이 평소에 책을 즐겨 봤습니까?

안 좋아하지, 그러니 옆에서
도와주라는 것이지

 

그래도 셋째가

책을 즐겨보는 사람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 두 사람을 같이
붙여두어야 재미있지 않겠어?

 

셋째도 불러서 같이 놀까요?

아니야. 요즘 공부하는데 재미가
붙어서 방해하지 않는게 좋겠어

그렇지요...

자, 차 마셔

마셔, 마셔

 

힘들어, 무슨 옷이 이리 많아

 

이게 다 자기 옷은 아닐 거에요

 

아련, 우리 천천히 하자

우리가 얼마나 빨아준다는
말은 안 했으니까

 

네, 허리도 좀 펴야지요

허리가 부러질 것 같아요

 

아씨

 

아치

예

 

비 온다, 비 온다

 

뭐하는거야?

 

잠 깨라고

 

아씨, 괜찮아요?

 

상관없어, 빨래 하자

 

오늘 날씨 참 좋다

 

어떻게 이렇게 좋을까

 

그래요? 난 별로인데

 

자발적으로 날 보러 와주니,
기분이 좋지요

내 기분이 좋으니까

날씨도 같이 좋아지네요

 

듣자하니 공주가
요 이틀 공부를 한다던데

맞아요, 공부라는 건
정말 재미있는 일이죠

 

좋은 책을 읽으면,
많은 즐거움을 가져오지요

이제 책 읽는 즐거움을 알겠어요

이제부터는 열심히 많이 봐야지

 

공주가 이렇게 열심인데

내가 방해가 되는 것 아니오?

아니오, 아니오

 

독서는 원래 답답하니까

쉬어주기도 해야
좋은 상태를 유지하지요

 

공주, 그럼 사도정도 쉬고 있소?

 

사도정은 나보다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

공부를 더 해야겠다고
이미 결심했데요

그래서 공부가 끝나지 않으면
쉬지 않겠다네요

 

그렇게 열심인줄 몰랐소

 

아쉽죠?
셋째가 만나러 못 오겠네요

 

열심히 한다니 됐소

 

빨래를 해준다고 해서 이렇게
노예처럼 할 필요는 없잖아요

 

됐다 아련아, 좀 그만할 수 없냐?

내 생각엔 안녕 공주가

원래부터 백 공자와
황상의 격장계에 걸려서

그래서 우리 집을 도와준 거에요

이 공은 완전히

황상한테 있어요

 

아니지, 아련아,
우리가 양심이 없으면 안돼

안녕의 착한 마음과
정의로움이 아니었다면

누가 뒤에서 찔러댔어도
소용없었을거야

 

정말로 오빠와
새언니를 동정했던거야

 

사람은요, 다 두 얼굴이 있어요

한 쪽은 선이고,
다른 한 쪽은 악이라고요

공주는 백운비 때문에
나한테 복수하는거야

나야 원래 억울한거지

 

아씨, 은혜를 갚는게 반드시
모욕을 감수해야 하는 건가요?

 

나도 몰라

지금은 머릿속에 아무 생각도 없어

 

잠이나 자고 싶다

 

백운비 때문에
여러 사람 죽어나는구나

 

공주, 정말 셋째가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

상상이 안가오
가서 봐도 될까?

 

그렇게 사도정이 보고 싶어요?

 

그냥 지나가면서 한 번만 봐도 좋겠소

말해봐요, 궁에 들어온 게
대체 날 보러온 거에요?

아니면 그녀를 보러온 거에요?

 

당연히 당신을 보러 왔지요

그럼 됐어요, 날 보러온 거라면

내 앞에서 사도정
얘기는 꺼내지 말아요

 

그럼 좋소 공주
난 밖에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리다

 

사도정을 못 보니까 그냥
가버리다니, 뭐 하는 놈이야

 

좋아, 사도정, 너 정말 잘났다

그래 얼마나 잘났는지 보자

 

내가 오늘 여러 언니, 동생들의
옷을 다 모아 봤어

보아하니 사도정은
또 한 번 바쁘겠지?

 

고것이 정말 참을성도 있네

안돼, 확실히 보내버려야지

 

궁녀, 태감의 옷까지
다 빨라고 해야지

그럴 수야 있나?

오늘은, 내가 찬 물을
한 바가지 끼얹었는데도

감히 반항을 못 하더라고

성질 머리가 이제 거의
다 된 모양이더라고

이제 좀 더 눌러대면

금방, 순종적으로 변하게 될거야

좋아, 눌러 버리자

 

황상, 사도 소저가 정말 불쌍합니다

 

황상, 소롱샤를 도와주십시오

이렇게 가다간 못 견딜겁니다

 

정말 이렇게 될 줄은 몰랐구나

 

짐도 마음이 매우 아프다

하지만 이 일은 그래도
심사숙고 해야겠어

진림, 넌 어떻게 생각해?

황상, 저도 소롱샤가
이렇게 큰 모욕을

참고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황상, 어떻게 해서든

어서 사도 소저를 거기서 구해주세요

 

확실히 역경이로구나

하지만, 내가 아껴준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지

고생을 좀 겪게 두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니야

 

황상, 사도 소저를 보러
가시지 않겠습니까?

 

그래, 짐이 가서 말을 해봐야겠다

 

안녕아, 요즘 열심히 하고 있냐?

거의 박사가 되었지

 

별 일인데, 어려서부터
책을 잘 안 봤잖아

삼일을 보지 않으면 괄목상대해야지

 

아주 자신 있군,
언제 한번 시험을 봐야겠다

난 내 마음대로 공부할거야,
다른 사람의 참견은 싫어

그래? 그럼 사도정은 잘 있고?

 

나보다 더 열심이지

그래, 그 것도 별 일이군,
짐이 가서 봐야겠다

기다려, 뭐가 그리 급해?

왜?

나랑 놀러나 가자,
내가 좋은 거 보여줄께

나중에 보자

가자..가...

 

황상을 뵈옵니다

 

황상

 

열심이구나

 

황상과 공주가 이렇게 아껴주시니

제가 노력하지 않으면

너무 미안하지요

 

눈은 왜 빨개?

 

책을 읽다가 감명 받아서요

 

피곤하지는 안느냐?

피곤하면 좀 쉬려무나

 

됐어요, 정말 피곤하면

다른 소일거리를 찾아 보지요

 

오빠 걱정 마

사도정은 여기서 편하게 있어

그런 말 못 들었어?
소일거리가 있다잖아

 

그런게 뭐가 있는데?

 

아뇨, 물장난을 좀

물장난? 이렇게 많은 옷을
널어놓았는데, 누가 한거냐?

하인들이 한거야

맞아요, 궁에 여자애 둘이
새로 들어와서

죽도록 일하고 있어요

 

네가 이렇게 열심인걸보니

정말 기쁘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하구나

그래, 나랑 놀러 가자

 

좋아요...

 

오빠, 사도정은 열심히
공부하기로 결심했으니

방해하지마

그래?

 

맞아요, 공주 말대로에요

반드시 해야 할 공부가 있어요

 

그럼 그래라,
그래도 몸조심 해야 한다

걱정마, 오빠

내가 사도정을 여러가지로
두루두루 보살펴 주고 있어

안 그래? 사도정?

맞아요, 공주는 천하에서
제일 착한 사람이에요

당연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지요

 

그래, 그렇다면 나도 안심이다

 

난 먼저 가야겠다,
계속 열심히 하거라

 

잘 했어, 오늘 아주 잘 했어

 

칭찬 고맙습니다

 

황상, 후원에 가득찬 것은
막 빨아널은 옷입니다

그렇습니다, 보고 있자니
눈이 어지러울 지경이었습니다

많아도 너무 많았어

 

그래도 대장군의 금지옥엽인데

황상, 이건 너무
모욕적이지 않습니까?

 

소롱샤가 성질을 죽일 수 있다면

짐은 그녀가 성장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똑똑한 사람이

모욕을 견뎌낼 수 있게 된다면

그럼 굉장해지겠지

황상, 그럼 그냥 두실겁니까?

 

모욕을 견딘다는 게 그렇다고
그냥 순종한다는 뜻은 아니야

우리 소롱샤가 집게발을 가만히 둔다면

어떻게 가재라고 할 수 있겠어?

 

아씨, 이거 보세요

 

태감, 궁녀의 옷까지 다 가져 왔어요

 

뭬야? 그런거까지 빨라구?

 

요즘들어 가져오는 옷들이

서로 크기도 다르고 좀 이상해요

 

분명히 다른 비들의
옷까지 다 걷어 온거라고요

 

이 옷은요

 

문매아가 아씨한테 물
끼얹을 때 입었던 옷이에요

이 것도 가져 왔네

 

정말 날 물로 봤다 이거지?

아련아, 가서 가위 가져와~~~~~~~~~~

 

공주, 큰 일입니다, 공주

뭐가 큰일이야?

후원에, 가 보세요

 

자르자...

 

다 잘라 버리겠다, 빨래를 시켜?...

 

사도정,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뭐가 어떻게 돼?
내가 정말 멍청한 줄 알아?

나 사도정도 당당한 대장군의 딸이야

네가 우리집의 은인이고, 공주라서

내가 시중은 들어줄 수 있어, 좋아

당연히 네 옷은
빨아줄 수 있어, 해 줄께

하지만, 궁녀에 태감의 옷까지

사도정이 빨아줘야겠어?

 

네가 빨래를 하겠다고 했으면

누구의 옷이든 상관할 거 없잖아

 

안녕, 너무 그러지마

내가 말했지, 네 옷은 빨 수 있다고

그게 아니라면,
황상의 옷이라도 안 빨아

 

공주, 보세요, 이건 문 귀비의 옷인데

 

한 마디 해 두겠는데,
또 다른사람 옷으로 속이려 들면

하나도 안 남겨 두겠어

 

사도정이 병든 닭으로 보여?

 

호랑이가 눈을 떳다

이 옷들은, 도로 가져가는게 낫겠어

무슨 일이야?

언니, 방법이 아마 좀,
너무 심했지 싶다

 

왜? 궁녀, 태감의 옷은 못 빨겠데?

빠는게 문제가 아니라 다 잘라 버렸어

 

못 된 계집 같으니

 

그리고 그거, 언니가
제일 좋아하는 그 옷도

다 잘라버려서 꼴이 모양이 아니야

 

어떻게, 감히

 

옷 조각들은 내가
아래 쪽에 넣어 두었어

 

나중에 가져가서 천천히 봐

 

너무 건방져

우리가 잊고 있었지, 사도정은

소롱샤이기도 하잖아

 

안녕, 이런 걸 용서할 순 없어

감히 내 옷까지 다 잘라버리다니

 

이건, 그냥 재수없는 셈 쳐야지

왜 재수없는 셈이야?

궁 내에서는 사적으로
벌을 내려선 안돼

잘 알고 있잖아

그런데 우리가 대장군의
딸에게 빨래를 시켰으니

이 일을 모후와 오빠가 알게 돼 봐

누가 우리 역성을 들어 주겠어?

그래도...

 

게다가 누가 뭐라해도
오빠의 의동생인데

우리가 이런 일을 한 것은

오빠를 무시한 거잖아

그럼 내 옷은 맥없이 찢긴 거잖아

 

언니가 물을 한 바가지 부었고,
그 쪽은 옷을 한 벌 찢어버렸으니

둘이 1:1, 동점이야

 

그래도 이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옷이란 말야

 

이게 내가 알고 있던 사도정이지

정말 계속 그렇게 죽어지내면

내가 정말 널 우습게 볼 거야

 

고 계집애, 발칙해, 맘에 들어

 

오래 버틴다 했지,
그래, 이래야 사도정이지

 

소롱샤의 이 한 수는
정말 대단합니다요

 

공주와 문 귀비가 되려 당황했을 겁니다

치받히지 않을 줄 알았나 보지요

문 귀비가 이틀간 열을 하도
받아서 밥도 못 넘기고 있습니다

 

아치야, 그럼 사도정이
빨래를 안 하고 있으면

안녕이 뭘 시키고 있는게냐?

 

정말 책을 보라고 하진 않았겠지?

아니지요, 공주도 만만하지 않아서

이번엔, 사도 소저와
무술 연마를 하고 계십니다

 

무술을?

 

이번에야말로 진지하겠군

 

잠깐

 

우물쭈물 뭐하는거야?

 

먼저 말을 확실하게 하고 해

내가 맞아주기만 해야 돼?

아니면 정말 대련을 원하는거야?

 

당연히 정말로 해야지
감히 나에게 한 수 봐주려고 한다면

더 용서치 않을 것이야

 

그럼 나보고 은혜를
모른다고 하지는 마라

됐다, 내가 너희집
도와준 거 없는 셈치면 되지?

 

듣기 싫어 죽겠네, 옷도
다 너덜해질 때까지 빨아놓고

또 은혜니 뭐니 하면
주둥이를 치대 버릴거야

네 주둥이나 조심해라

 

가재 집게!

똥 집게가!

 

이게 무슨 권법이야

정말 개싸움이잖아

싸우는데 뭔 말이 많아,
얻어 맞지만 않으면 되지

너처럼 초식이나 따지는 게 더 웃기는거야

 

그래도 이거 안 풀어?

 

네가 풀어야 나도 풀지

 

내가 너랑 같이 있다보니
나도 건달이 되는 거 같다

건달이 되면 뭐가 안 좋은데?

구속도 받지 않고, 제일 자유로운데

 

그럼 언제 시내에 날 데려 가줘

 

내 건달 친구들이야 말로 재미있지

언제 한번 소개시켜주지

 

그 때 날 잡아갔던 그 녀석들이지?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

그 때는 공주인 것도 몰랐잖아

 

사실 생각해 보면,
그 녀석들 참 재미있었어

 

원래, 이런 고상한데 있는 거

별로 취미 없는 거 아냐?

누가 아니래? 너랑 이렇게
싸우는 게 제일 재미있지

 

황상, 어쩝니까?

 

막 되먹은 여자가 싸우는 건 재미없다

 

소롱샤가 고생하진 않을까요?

짐은 내 동생이 더 걱정이다, 곱게 자랐는데

어떻게 저런 걸 참을 수 있을까?

황상, 두 사람이 싸우다
원수가 되진 않을까요?

금방 될 걸?

 

금방 친구가 될거야

 

냄새 좋지롱~

 

사실 우리 둘,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어

이런 대 공주랑 누가 감히 맞먹겠어

 

그런 뜻이 아니라는 거 잘 알잖아

내가 공주 대접을 받고 싶었다면
너랑 땅바닥에 뒹굴고 기어다녔겠어?

그럼 친구하자

황상도 나랑 친구인데,
널 무시하겠어?

 

고마해라, 네 백운비
훔쳐갈 사람 아무도 없다

왜 나한테 성질이야?

 

알고 있었어?

 

백운비 때문에 날 괴롭힌 거 아니야?

 

내가 그런 거, 정말 유치하지?

 

난 백운비를 내 큰 형으로
생각할 뿐이야

정말 다른건 없어

네가 나를 네 적수로 여긴다면

그건 정말 헛수고야

 

그래도 백운비는 널 정말 좋아하잖아

 

조금은 그럴지도,
하지만 두 사람의 일인데

난 그럴 마음이 없으니
그도 거두지 않겠어?

 

그 사람을 하나도
안 좋아한다고? 못 믿겠어

무슨 소리야, 남들이
다 자기 같은 줄 알아?

남자 하나 봤다고
덜컥 좋아하게 되다니

또 헛소리한다

 

나도 백 대형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할 순 없지만

그래도 그건 좀 다르지

부마가 될거란 걸 이미 알고 있어서

원래부터 그런 마음 가져본 적 없어

 

정말?

 

나 사도정이 뭐가 아쉬워서

다른 사람 남자를 뺏으려고 들겠어?

 

게다가 넌 우리집의 대 은인이잖아

내가 그런 짓을 할 정도로
부끄러움을 모르겠어?

 

믿어주지

 

사실, 너랑 백 대형은 참 잘 어울려

내가 도와줄께, 걱정마

 

날 믿어

 

오늘부터, 우린 자매다

 

좋아... 이게 짐이 제일
보고 싶어하던 결과야

오빠, 사실 내가 어떻게 했었는지

몰라서 그래

빨래를 시켰잖냐?

 

알고 있었어?

 

짐이 널 입궁시켰으니,
당연히 책임이 있는데

어떻게 널 그냥 두고 보겠냐?

뭐라해도 짐은 네 둘째 형인데

내가 그 고생을 하고
있었는데 도와주지도 않고

무슨 형이 그래?

 

짐은 네가 안녕과 분명히 좋은
친구가 될거라고 믿고 있었지

너희들의 감정은
스스로가 맺어가는 거니까

억지로 할 수 없는거지,
그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니까

 

두 사람의 성격 상,
싸울수록 정이 들테니

두 사람이 부딪치게 놔두고
난 잠시 개입하지 않은거야

 

우리 둘은 정말 싸우다 정 들었어

 

너희가 싸우기 시작했을 때

감정도 이미 다 풀렸으리라 생각했지

 

소롱샤가 그래도 적응해 낸다면

이런 신분의 차별을
싫어한다는 뜻이겠지

안녕, 넌 이런 친구를
제일 원했던 거 아니냐

그러니 짐이 너희 둘의
인연은 천성이라는 거야

 

이제 알겠어

소롱샤와 왜 의형제를 맺었는지

안녕아, 사실 또 다른
이유가 있는걸 넌 몰라

나와 백운비가 건달과
의형제를 맺은 것에는

더 깊은 이유가 있는걸

그게 뭔데?

 

선함이라는 기본

사도정은 세상에서
제일 선량한 사람이거든

 

선심?

짐이 어떻게 된 일인지 알려주마

 

공자

 

공자, 정말 병입니다

 

내 마음은 사랑하는 마음 밖에
없는 소롱샤로 꽉 차버렸어

 

안녕 공주가 사도검남과
문장을 도와준 걸 보면

그녀도 사랑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도 사도정이 먼저 들어왔어

 

아무도 대신 할 수 없지

 

사도정도 공자가 이미 부마로
정해진 걸 알고 있으니

시집오려고 하지 않을 겁니다

공자, 그냥 마음을 버리십시오

 

아냐, 난 배 밑창을 깨버릴거야

밑창을 깨요?

그래, 난 공주와의
혼약을 깨고 난 다음에

사도정에게 구혼하러 갈거야

 

만약 내 혼약을 깨지 않으면

사도정이 나에게
시집오지 않을테니까

내가 혼약을 한 상태에서는

사도정에게 불공평하잖아

그러니 반드시 내 뒷길을
끊어놓아야지

 

만약 공자가 혼약을
깨버린다고 하더라도

사도정이 반드시
시집오는 건 아닙니다, 공자

 

그럴수도 있겠지,
그래도 노력 할거야

내가 사도정을 선택했으니
앞만 보고 달려야지

 

오빠, 나도 이제 알겠어

소롱샤는 정말 둘도 없는 사람이야

 

내가 처음에 그렇게 괴롭혔는데

 

공주, 둘째 형이 가지에 잎사귀까지
잔뜩 붙여서 얘기한 거야

난 그냥 화끈한 거 좋아하는 사람이라

사고를 치는데는 도가 통했지

사실, 이재민을 구휼한 돈은
백 대형의 돈이었어

황상이 뒤에서 지지해 주었고,
나는 광대처럼 뛰어다녔지 뭐

명성도 다 내가 얻고,
좋은 건 내가 다 가졌지

더 말할 것도 없어, 정말 네가 부러워

정말 사람사는 것 같아

 

짐은 정말 너희가
좋은 친구라고 생각해

너희는 착한 사람이니까

 

난 아직 한 참 멀었어

 

내가 친 사고가 훨씬 많으니까

엄마 아빠가 얼마나
날 죽어라 걱정했는데

 

그래, 네 부모님이 다른 건 둘째 치고

너같은 딸을 두었으니
공이 없다고 할 수 없지

 

그렇게 말하니까 정말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요

둘째 형, 집에 돌아가 뵙고 싶어

 

안녕아, 집에 돌아간다는데
걱정 안되냐?

 

걱정 하나도 안돼

당연히 걱정 없지

내가 백 대형과 잘 되도록
도와주겠다고 했거든

 

그럼 좋아, 네가 사고만
치지 않으면 되겠지

 

지금은 정말 가면 갈수록 어지럽구나

황상은 공주에게 마음이 있고

백운비도 바짝 들어오고 있어

 

이렇게 한 발씩 발전해 간다면

공주가 누구한테 시집을 가든,
결과는 생각도 하기 힘들어집니다

 

시기가 아직 성숙되지 않았다

어찌 되었든 아직은
공주가 알게 해서는 안돼

 

그렇습니다, 거사를 일으키기 전엔
절대로 그녀가 알게 해선 안되죠

 

거사 전엔 절대로 공주가
진상을 알아서는 안돼

그렇지 않으면 그녀가
우리의 대업을 망치게 될거야

 

하지만 그렇다고 공주가

불 구덩이에 들어가는 걸
보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물을 섞어 줘야지

어떻게요?

 

황상이든 백운비든 누가 죽던지

천하에 대란이 날 것이야,
우리가 마침 거사를 일으키기에 좋지

황상, 공주 그리고
백운비는 빈번하게 왕래하니

기회는 분명히 있을겁니다, 다만...

 

그래, 그들은 다 공주의 좋은 친구지

그러니 그들을 어떻게
해치워야 할지 잘 생각해야해

 

공주가 궁 중에서
위험하지는 않을까요?

 

잠시동안은 괜찮겠지, 하지만,
분명히 좋게지내지 못할거야

 

왜요?

 

안녕이 공주를 싫어하니까

문매아는 공주를
더 원수로 여기고 있고

 

뭐라? 안녕과 사도정이
친구가 되었어?

틀림없습니다

 

두 사람 원수처럼 싸우지 않았던가?

싸우다 정들었답니다

지금은 두 사람이
떨어지려고 들지 않는답니다

 

사도정, 언제나 간교하구나

이제는 안녕도 꼬여 넘어갔어

 

큰 아씨, 우리는
이제 어떡하면 좋아요?

 

내가 바깥 사람한테 듣자니
백운비가 사도정 때문에

요즘 마음 아파하고 있다던데

별 일도 없으면서 대장군에 드나든다지?

그게 어때서요?

 

백운비가

사도정과 안녕 사이의
약점을 만들게야

 

백운비가 사도정을
포기하지만 않으면

안녕과 사도정은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없지

그래도 그 것에만 희망을
걸고 있을 수는 없지요

 

안녕은 머리가 단순해서, 큰 일은 못 쳐

 

사도정을 상대하는 건
그래도 우리에게 기댈 수 밖에 없을거야

그럼 우리는 어떡해야 하는데요?

 

후궁은 원래 복잡한거야

사도정은 아직 애송이니까

함정을 열개, 스무개 파놓고
밀어넣는 건 손 쉬운 일이지

맞아요, 우리가
적극적으로 공격해야지요

 

그래, 요즘 사도정의 동정은 어떠냐?

듣자니 출궁을 한다 합니다

 

운남왕과 제국후가
또 짐에게 봉급을 달라는구나

그들이 짐의 국고를
전부 비워버릴 셈이야

하지만 두 지역의 밀정 보고에 의하면

운남왕과 제국후는
전쟁준비를 하고 있지 않답니다

그들이 말과 병사를 모으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짐의 피를 빼내서
자신들의 배를 불린다면

정말 좋은 계획이야

 

일단 변고가 나면,
황상은 빈 껍데기가 될테고

그들은 무장을 하고 이를 드러내겠지

 

그럼 양식을 보내지 마십시오

짐도 내 피를 뽑아서

사람잡을 두 마리
호랑이를 더 흉폭하게

키울만큼 멍청하지는 않아

하지만 그들은 그래도
대응책이 있을거야

맞습니다, 그들은
자기 세력의 범위에서

백성들에게 세금을 걷을 겁니다

 

그렇지,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실력 확충을 막을
좋은 방법이 없어

황상, 그냥 막연히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유비무환이잖습니까?

 

오는 병사는 장군으로 막고,
물은 흙으로 덮어야지

짐이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충직한 장군이야

 

사도청운 이외에 적당한
인선이 없는 것 같아

황상, 사도 소저가 출궁을 할겁니다

그래, 사도정도 여기있지

그렇구나, 가야 하겠지

 

황상, 사도 소저가 이번에 출궁하면

궁안이 너무 재미없어 질겁니다

 

그러게나 말이다, 다들 적막해지겠어

 

하지만 자유로운 몸이

집에 돌아가 보겠다니 당연한 말이야

황상이라 해도 억지로
잡아둘 순 없는 노릇이고

황상, 너무 가슴 아파 하지 마십시오

사도 소저는 그냥 집에
다녀오는 겁니다

며칠 후엔 되돌아 올겁니다

 

짐은 이제 하루라도 그녀를
보지 못하면 마음이 편치 않아

 

그녀가 구연환을 깨고

황상의 마음을 엮어 갔군요

 

정말 짐의 귀인인가보다

그 노 스님이 그녀가 짐의
위급함을 풀어준다고 하긴 했지만

여자라는 말은 하지 않았거든

만약 그녀가 남자이고

사도 대장군의 아들이라면

 

그래, 아들! 사도 대장군의 아들

 

순자

예

명을 받들 준비를 해라

예

 

아수, 내 편지를 가지고
집에 다녀오너라

무슨 일이신데요?

아버지와 동생에게

사도정이 출궁한 다음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게 해달라고 해

 

안녕은 이미 고것한테 꼬여 들어갔어

황상은 갈수록 더 잘해주고 있고

 

이런 국면은 나한테 너무나 불리해

큰 아씨 걱정마세요
나으리와 도련님은 방법이 있을거에요

 

공주, 바깥 세상이 얼마나 넓어?

여기가 바로 내가 있어야 할 곳이지

 

그 세상은 나의 것이기도 해

좋아, 그럼 난 기다리고 있을께

 

정말 감동적이야

 

황상

 

오빠, 어떻게 왔어?

너만 네 자매를 배웅하고

나는 내 형제를
배웅하면 안되는거냐?

 

아까 인사 했잖아요?

너에게 줄 물건이 있어서

 

이건 네 오빠에게 내리는 성지다

내가 중요한 일을 맡긴다고 알려다오

 

알았어요, 무슨 일이든

오빠는 분명히 잘 해낼 거에요

 

사도검남은 정과 의리가 있으니

그의 충성심과 용맹스러움을 믿는다

 

동생이 이렇게 훌륭하니
오빠도 분명 대단할거야

 

아씨, 가셔야지요

 

둘째 형, 공주, 이제 가야겠어요

 

셋째야, 일찍 다녀오너라

 

둘째 형이 매일
기다리는 거 기억해 둬

 

지금의 정황으로 볼 때

아련의 말이 틀림없습니다

황상은 확실히 공주를
좋아하고 있습니다

이 일은 그렇게 놔둘 순 없어

 

공주가 출궁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밖으로 나온다면
다시 들여 보낼 순 없지

 

그녀는 절대로 돌아가지 못할거야

 

아수, 궁에 돌아가 아씨께 일러라

모든 것은 내가 처리하겠다고

아무도 누나의 앞길을 막을 순 없지

도련님, 어떡하시게요?

 

죽은 자는 입궁하지 못해

 

무쌍, 이제 잘 됐다

사도정이 결국 출궁했어

전에는 내가 죽도록 걱정했는데

이제 우리는 다시 함께 할 수 있겠어

이 기회를 잘 잡아야지

공자, 경성에 온 이유를
완전히 잊었습니까?

아니, 나도 알아, 이번에 잘 온거야

오늘 꼭 고백할거야

 

동생아, 이번 경험은

정말 대단했구나

말로 해야 하나? 얼마나 피곤했다고

빨래가 얼마나 힘들던지

 

정말 고생 많았다

어려서부터 한번도
빨래 시킨적이 없는데

황상의 말씀이 옳아, 정아가

고생을 좀 한 게
나쁜 일은 아니잖느냐?

사람은 고생도 좀 해봐야 돼

 

아버지 말씀이 맞습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어쨌든 좋게 넘겼다는 것이지요

그러게 말이에요, 동생이 안녕과
제일 좋은 친구가 되었으니

두 사람은 세상에서
제일 착한 여자 아이에요

게다가 성격도 서로 비슷하고요

처음에는 나를 열받혀서
죽일 뻔 했었어요

공주의 일은 당연히 도와줘야지

당연하죠, 우리는 좋은 친구니까요

백 대형과 공주는 정말
제일 잘 어울리는 한 쌍이니까요

 

공주와 백운비는
나와 문장을 도와주었기도 하고

동생아, 너도 그들을 이어줘야 해

 

방법이 있을거야

 

맞다 오빠
황상이 오빠한테 유지를 내렸어

어서 받아봐

그래?

 

오황 만세 만세 만만세

 

됐어요, 한 식구끼리 간단하게 하지요

 

자, 무슨 일인지 봐

 

오빠가 호위 장군에 봉해졌네

황상이 정말 널 중하게 쓰시는구나

 

하지만 병사를 이끌고
경성을 떠나야 하는데요

 

괜찮아요

맞아요, 황상께서 문장을 데려가도
좋다고 특별히 허락하셨어요

 

아빠, 이게 추방은 아니죠?

 

네 오라비가 힘든 곳에 가서
병사를 훈련시키기는 하겠지만

하지만 국가의 중임을 맡은게야

 

병사는 경성에서도 데리고
있을 수 있잖아요

부인, 그건 모르는 소리요

이건 멀리 봐야 하는 게요,
쓸데 없는 소리하지 마시오

 

정말 고생하다 죽을 뻔 했어

사람은 그렇게 못 살겠더라고

소롱샤, 한번도 그런 고생 안 해봤지?

그러게, 밖에서는
우리 형제들이 보살펴 줬으니까

누가 감히 소롱샤에게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있겠어?

 

불쌍한 소롱샤, 만인적을 떠나더니
물 떠난 생선이었구나

 

공주가 지가 뭐라고,
감히 소롱샤를 업신여겨?

나 만인적을 뭘로 보고?

뭐 하자는 플레이야

 

네가 또 뭐라고, 공주 눈에

개똥만큼이나 보이겠어?

그럼 그 공주는 개똥같은 나한테도

마대자루에 싸여서 잡혀 들어갔잖아?

소롱샤, 걱정마,
만인적이 언제라도

하늘이 무너지면 내가 다 받아줄께

 

그 새대가리 같은 공주

내가 반드시 다시 잡아다가
화풀이를 하게 해주지

열흘 밤낮으로 빨래를
시켜버리자, 어때?

그래, 누구든

소롱샤를 건드린 건
말벌집을 건드린거야

그래, 말벌들아,
마대자루와 끈을 준비하고

우리 안녕 공주를
영원히 안녕 못하게 해주자

좋아

 

됐어, 그렇게 흥분하지마

안녕 공주는 이제 못 건드려

우리 둘은 이제 좋은 친구니까

 

그게 무슨 말이야, 소롱샤

안녕 공주한테 항복해 버린거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만인적의 체면이 있지, 세상에나

이 세상에 만인적처럼
이렇게 의로운 사람은

이미 갈수록 적어진다고,
골치가 아프다

 

그런 거 아냐

 

안녕 공주가 아씨를 괴롭힌다고

소롱샤가 만만하게 넘어가겠어?

 

아씨가 안녕 공주의 옷을
얼마나 못 쓰게 만들어 놨는데

다시는 아씨한테 빨래 못 시킬거야

 

그럼 소롱샤를 그냥 두지 않을텐데

당연하지, 아씨랑 무술 연습을 했지

그거야, 골빈 공주가
제 발로 넘어가줬군 그래

 

궁 안의 사람들은 좀 멍해

소롱샤, 공주를 확 물어버리진 않았지?

 

안 물고 가만 뒀겠어? 내가 알려주지

 

내가 확 물었을 때
그녀 비명소리가 얼마나 듣기 좋던지

어쨌든, 안녕 공주와 싸우고 나서

둘이 좋은 친구가 되었어

 

머리 좀 쓰셨군, 먼저 널 농락해 놓고

아니면 나 만인적이
절대로 가만두지 않았을거야

 

잘 들어

안녕 공주는 이제부터 내 좋은 친구야

내가 너희들 얘기를 했더니,
무척 감탄하더라고

그리고 너희들도 친구로 생각하겠데

 

우리가 납치한 거 원망하지는 않고?

널 밑밥으로 풀어준게 아닐까?

걱정마, 정말 내가
너희같은 친구들을 사귄 걸

부러워하고 있으니까

언제 한번 같이 나와서
어울려 놀자던걸?

보는 눈이 있군,
나 만인적과 같이 어울린다니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이야?

 

공주와 같이 논다니,
분명히 재미있겠어

 

그 골빈 꼴을 보면

우선은 똘마니부터 시켜야겠지?

 

정말 오랜만에 내 발 닦을 물을
대령할 사람이 생기는구나

 

웃기지도 않는 소리하지도 마,
안녕 공주한테 헛짓거리 하면

내가 눈썹을 다 뽑아 버릴테야

 

셋째야

 

큰 형

 

사부 마음이 편치 않아 보입니다

 

내 눈꺼풀이 마구 뛰는 것이,
마음도 불안하구나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것 같아

 

정말 무슨 일이 생길까요?

 

한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공주가 어렸을 때
마마에 걸려서 위급했을 때

이런 기분이 들었었어

 

설마 공주에게 일이 생기려는 걸까?

 

공주는 이미 집에 돌아왔습니다

집에서 무슨 일이 생기겠어요?

 

추심아, 내 예감이 너무 안 좋다

가서 공주에게
무슨 일이 없는지 봐야겠다

 

그들이 왔다

 

이제 죽은 셈이야,
내 화살에 극독을 발라놨거든

 

좋아, 난 가서 싸움을 독려하지

좋아

 

셋째야, 사실 너에게
일찍부터 하고 싶은 말이 있었어

 

나도 할 말이 있어

 

먼저 내 말을 들어봐
셋째, 만약에...

 

정아, 조심해라

 

셋째야

  번역 : ID 빨간눈물
jindecan@naver.com
싱크 : 천사 [MJB]
mikycho@naver.com
33편 mp4용 싱크 변환 : 저세상 [MJB]
warai95@naver.com